The Lounge DK 공간은 수직과 수평의 선들이 만나고 가로지르면서 분할된 면들이 입체를 이룬다. 공간이라는 입체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면인데 이러한 분할된 면들은 지극히 기본적이면서도 예민한 석고보드와 합판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는 무엇보다도 견고하고 강직한 인상을 준다.
특히 수직과 수평으로 면들을 구조화하고, 선들의 정리를 통해 생성된 공간 가운데 약간의 각도를 조절한 사선의 통로를 마련해 이완 속에 긴장이라는 새로운 시퀀스감각을 일깨워준다.
The Lounge DK는 지역에서 해외 및 국내의 수출입 대행 업무와 유통을 전개하는 글로벌 기업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커피, 와인, 골프, 필라테스,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한 공간에 담고자 한 사교 대여 공간이다.
본래 사람들이 안락한 마음으로 모여드는 장소를 지칭하는 라운지는 용도가 한정되어 있는 공간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용자가 휴식하거나, 대화 행위 등의 목적에 따라서 자유로이 선택하는 경우가 있고 특히 기능을 한정시키지 않은 공간을 지칭한다.
라운지는 주로 앉는 행위에 의해서 점유되는 장소로, 의자 등의 점유 공간과 거기서 행위를 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동작 공간에 의하여 형성된다.
The Lounge DK에서는 일반공업지역에 위치한 건물 내에 자연이라는 요소(빛, 바위, 물, 안개)를 각기 다른 마감재를 이용하여 묘사하였다. 마치 산책로 같은 회유식 동선의 길을 만들고 오랜 시간의 축적마냥 바닥의 단을 겹겹이 쌓아 공간의 레벨을 만들었다. 빛이 투과하는 얇은 커텐을 통해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자연스러움과 바위 옆에 앉아 미팅과 휴식이 가능한 여유를 만들었으며, 산책로의 중간에는 와인과 커피를, 길의 끝에는 마치 마무리를 결정하는 퍼팅의 순간을 누릴 수 있는 작은 골프 퍼팅 연습 공간을 마련하였다.
결국 퍼팅이 골프라는 게임을 전체를 지배하는 마무리에 해당하듯 여기까지 잘 걸어왔다면 참으로 멋진 공간, 멋진 인생을 즐길 자격이 있다고 The Lounge DK는 속삭이는 듯 하다.
글_ 김규형 평론가